결승전 예고 MCW 앱 덴버 셀틱스 완파
모르는 사이에 덴버 너게츠와 보스턴 셀틱스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은 ‘NBA 파이널 예고편’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팽팽한 기류를 자아냈다. MCW 앱에 따르면 이번 경기 전 양 팀 모두 공식 파워랭킹 1·2위를 기록하고 있었으며, 각각의 컨퍼런스에서도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동부에선 셀틱스가 2위 밀워키에 무려 8경기 차로 앞서며 정규시즌 우승을 사실상 예약했고, 서부에선 덴버가 오클라호마와 미네소타를 따돌리며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특히 최근 타운스의 무릎 수술로 인해 덴버는 경쟁자 하나를 사실상 잃었다.
MCW 앱 기록을 보면, 덴버의 강함은 이미 수치로 입증되고 있다. 사실 지난 시즌 우승 이후 이 팀은 전반적인 경기력과 멘탈 모두 한층 성숙해졌다. 반면 셀틱스 역시 수년간 강팀으로 자리매김했으나, 결승 무대에서의 기세나 진정한 강자의 기운에서는 덴버에 밀리는 모습이 분명했다. 이번 시즌만 보면 셀틱스는 리그 최고의 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 공격 효율 1위, 수비 효율 2위로 양 쪽에서 모두 약점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셀틱스가 덴버를 만났을 때, 숨겨져 있던 약점은 여지없이 드러났다. 앞선 맞대결에서도 셀틱스는 홈에서 요키치-머레이 콤비에게 69점을 허용하며 패했고, 정작 듀얼 에이스인 테이텀과 브라운은 두 사람 합쳐서도 상대 한 명만큼의 득점도 올리지 못했다. 사람이 성장하면 감정이 무뎌진다더니, 이젠 셀틱스도 감정이 아닌 계산으로 움직여야 할 시점이다. 당시의 패배를 교훈 삼아 이번엔 대응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됐지만, 결과는 또 달랐다.
실전에서 셀틱스 수비는 여전히 허점을 노출했다. 요키치는 1쿼터 초반 잠시 주춤했으나 곧 경기 감각을 회복했고, 머레이는 2쿼터 초반 페이드어웨이로 득점을 기록하며 요키치보다 먼저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일반적으로 슈퍼스타에게는 득점을 허용하면서 나머지를 틀어막는 전략이 통하지만, 이날 셀틱스는 요키치에게 득점은 물론 어시스트까지 허용하며, 그는 후반 들어 사실상 트리플더블 모드로 돌입했다.
반면 덴버는 수비 효율 수치만 보면 평범하지만, 이날만큼은 집중력과 전술 이행 면에서 한 수 위였다. 1쿼터부터 그들은 전 경기처럼 두 스타를 완벽히 억제하려 들지 않았고, 브라운은 다소 느슨하게 두며 테이텀에게 집중 마크를 가했다. 실제 이 전략은 훌륭하게 먹혔다. 또한 포르징기스의 외곽 공격은 스위치 수비로 봉쇄하고, 3점 시도를 줄이기 위해 안쪽으로 몰아넣는 전술도 효과적이었다. 결과적으로 셀틱스의 공격 삼두마차 중 두 명이 침묵하면서, 시너지를 내는 전체 공격 흐름도 끊기고 말았다.
벤치 싸움에서도 덴버는 돋보였다. 특히 왓슨은 두 자릿수 득점은 물론 테이텀과 브라운을 연달아 블록으로 저지하며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인생살이엔 누구나 마음 한구석 짊어진 사연 하나쯤은 있는 법이듯, 이 경기 역시 셀틱스에게는 아픈 상처로 남을 듯하다. 셀틱스는 경기 막판 홀리데이가 연속 3점으로 추격의 불씨를 살리려 했지만, MCW 앱 취재에 따르면 마지막 기회를 잡은 테이텀은 또다시 클러치 순간에서 실책을 범하며 추격의 문을 닫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