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롭 MCW 앱 안필드 분위기 우려

리버풀이 웨스트햄과의 경기 후, 위르겐 클롭 감독은 안필드의 경기 분위기에 대해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했다. MCW 앱 분석에 따르면, 그의 발언은 처음엔 주로 주석석 뒤, 홈팀 벤치 근처 좌석 구역을 향한 비판으로 보였지만, 이후 아스널전 전체 관중을 향한 경고로 확장됐다. “관중이 준비되지 않으면, 리버풀은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그의 말은 단순한 불만이 아닌 진심 어린 경고였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클롭만 이런 이야기를 꺼낸 것은 아니다. 과거 펩 과르디올라도 맨시티 팬들에게 에티하드 스타디움의 응원 열기를 촉구한 바 있다. 리버풀의 안필드 역시 벤치와 가장 가까운 좌석들이 고가의 프리미엄 구역으로 구성돼 있으며, 기자석과 행정 구역이 밀집된 이곳은 ‘지옥의 원정’이라 불리는 도르트문트 남쪽 스탠드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MCW 앱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클롭은 8년 넘게 리버풀을 이끌어왔고, 그 누구보다 안필드를 잘 아는 감독이다. 해설가 제이미 캐러거의 분석처럼, 클롭의 이번 발언은 아스널전 전 심리전의 일환일 수도 있다. 클롭은 과거에도 리버풀 팬들에게 날카로운 지적을 한 적이 있으며, 팬들은 그때마다 강한 반응으로 응답해 왔다. 실제로 안필드를 찾은 아르테타와 아스널 선수들 역시 특유의 위압감을 체감했을 것이다. 하지만 클롭은 이번 시즌 들어 그 열기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고, 바로 그것이 그가 팬들에게 ‘분위기’를 부탁한 이유다.

한편 클롭의 지적은 충분히 타당하다. 지난 시즌 리버풀이 슬럼프를 겪을 때도 팬들은 감독의 요청에 따라 찬가를 자제하며 믿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번 시즌 들어 안필드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지적이 반복되고 있다. 맨유전에서도 전 맨유 수비수 게리 네빌이 “안필드의 열기마저 평범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새로 개방된 안필드로드 상층석에서 경기를 관람하며 그 변화를 직접 체감했다고 전했다.

현재 리버풀의 전술 체계도 변화 중이다. 풀백의 공격 지원이 줄어들고, 아놀드는 미드필더로의 롤 변화를 시도 중이며, 이는 살라에게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중앙에 패스 옵션이 부족한 상황에서 살라는 더 자주 외곽에서 공을 받게 되고, 상대 수비에 막히는 경우가 많아진다. 자연스레 그의 득점 기회도 줄어들었다. 이처럼 패턴이 단순화되며, 리버풀의 전체 크로스 수치는 지난 몇 시즌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소보슬라이, 맥 알리스터, 하비 엘리엇 등의 중거리 슛이 새로운 공격 루트가 되었지만, MCW 앱은 이런 방식이 오히려 리버풀의 공격을 절박하게 보이게 만든다고 분석한다. 이는 팬들에게도 좌절감을 안기며, 홈 분위기를 더욱 차갑게 만든다. 물론 현재 리버풀은 리그 우승을 비롯해 세 개의 컵 대회를 동시에 노리고 있는 중대한 시기를 지나고 있는 만큼, 잠시의 침체일 수 있다.

승부의 세계는 늘 평탄하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리버풀의 시즌 흐름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클롭은 그 어느 때보다 ‘안필드다운 열기’가 절실하다고 느끼고 있다. 팬들이 다시 열정을 보여줄 수 있다면, 리버풀은 더욱 강력한 모습으로 남은 시즌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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